[앵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수사 기관에 소환될 때마다 태도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습니다.
이번 주 3번째 소환에서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였는데, 그만큼 검찰 수사의 압박 수위가 높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승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검찰 소환 당시 취재진을 쏘아보며 불편한 심기를 거침없이 드러냈던 우병우 전 수석.
[우병우 / 前 청와대 민정수석 (지난해 11월) : (가족회사 자금 유용한 것 인정하십니까?) 검찰에서 성실하게 답변하겠습니다. (민정비서관으로 들어갈 때 최순실 씨 영향 있었습니까?) 자, 들어가겠습니다.]
지난 2월 특검 소환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무덤덤하고 경직된 표정이었지만, 뻣뻣한 자세는 여전했습니다.
[우병우 / 前 청와대 민정수석 (지난 2월) : (최순실 씨 아직도 모른다는 입장이세요?) 네 모릅니다.]
번번이 황제 조사 논란에 태도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3번째 조사에서는 이전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17시간 가까운 고강도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응한 데 이어 수고가 많다는 말까지 건넸습니다.
[우병우 / 前 청와대 민정수석 : (조사받고 나온 심경 한마디만 해주시죠.) 성실히 조사받고 설명했습니다. 자, 고생 많으십니다.]
우 전 수석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따가운 여론뿐 아니라 그만큼 검찰의 압박 강도와 공세 수위가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특히, 검찰은 특검이 적용한 8개 혐의 이외에 추가 혐의 적용을 언급하는 등 수사에 자신감을 내비친 상황이어서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또, 한 달 동안 우 전 수석 사건 관련 참고인만 50여 명을 소환하는 등 구속 영장 발부를 위해 공을 들여온 것도 사실입니다.
검찰은 최종 법리 검토를 마친 뒤 조만간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는지, 세월호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는지, 가족회사의 자금을 횡령했는지 등 얽히고설킨 각종 의혹의 실타래가 이번에는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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