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의 점령이 젠트리피케이션의 정점이라고 경고합니다.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게 프랜차이즈 업체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젠트리피케이션이 휩쓸고 간 거리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요?
한연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유행을 이끄는 곳이었던 압구정 로데오.
가게를 얻고 싶어도 빈자리가 쉽게 나지 않았습니다.
[압구정동 공인중개사 A 씨 : 90년대는 시장이 굉장히 좋았죠. 권리금을 주고도 구하기가 힘들 때가 많았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는 압구정 로데오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압구정동에서만 30여 년 부동산 중개업을 해온 A 씨.
A 씨와 함께 둘러본 압구정 로데오거리는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비어있는 상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압구정동 공인중개사 A 씨 : 작년 12월 중순 경에 나갔습니다. 들어와서 11년 정도 있었거든요. 여러 가지 경기가 어려워서 나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 원래는 보증금 2억에 1,200만 원 정도였어요. 지금은 한 1억에 7-800정도? 권리금 한 2억 정도 주고 들어 왔습니다. (근데 나가실 때?) 한 푼도 못 받고 나갔고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콧대 높던 건물주들도 점점 임대료를 낮추고 있습니다.
[압구정동 공인중개사 A 씨 : 비워놓고 이렇게 가다 보면 조금씩 낮추는 거예요. 몇 달 지나가면서 메인 돈도 400을 갖다가 300 이하도 놓겠다. 전에는 한 350 이렇게 측정하고 거기서 조금 빼고 안 되니까. 5-7개월 가다 보니까 300에서 좀 빼더라도 적당한 손님 있으면 이야기해라. 이렇게 나온다고요.]
1999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비싼 땅으로 조사됐던 압구정 로데오 거리는 왜 이렇게 된 걸까.
전체적인 경기 상황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젠트리피케이션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점령을 주요한 원인으로 꼽습니다.
[압구정동 공인중개사 B 씨 : 큰 업체들이 임대료 많이 주겠다. 세 칸짜리를 합쳐서 자기가 한 칸으로 쓰겠다. 이러면 임대료가 쭉 올라가면 옆에 건물주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되면 전반적인 임대료가 올라가 버리고….]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대기업 프랜차이즈만 거리에 남다 보니 상권 자체의 매력이 사라졌다는 겁니다.
[허 자 연 / 도시공학 박사 : 여기 있는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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