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이 있죠.
하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학대로 고통받거나 숨지는 아이들 이야기가 매일 반복되고 있습니다.
폭력과 무관심 속에 소리 없이 스러져 간 아이들, 이경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곳곳에 가득한 아이의 흔적, 하지만 이 집 세 살배기는 지난 2월 엄마와 할머니 손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귀신이 붙었다며, 밤새 모진 매질을 당하다 벌어진 일입니다.
[피해 아동 유가족(지난달 24일) : 세 명이 (창문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귀신을 때렸다나 어쨌다나. 아침에 병원에 데려간다고 가서 안 왔지 뭐.]
처음 아이를 본 의사도, 산전수전 겪은 경찰도 놀랐을 정도로, 까맣게 멍든 아이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임만섭 / 경기 이천경찰서 강력 3팀장(지난달 24일) : 살인사건이나 변사 사건 많이 나가보는데, 아이도 조그맣고 폭행을 많이 당해서…. 저희도 오죽했으면 다 전문가에게 심리상담을 받았겠어요.]
구급대원이 살리려 안간힘을 쓰는 이 아이는, 첫 생일을 며칠 앞두고 장 파열로 숨졌습니다.
하루 12시간씩 게임만 하던 아버지는 아이가 칭얼댈 때마다 사정없이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한광규 / 경기 시흥경찰서 형사과장(지난달 5일) : 아버지가 퍽 소리가 나도록 폭행했다는 부분하고 일치하고….]
생활고 때문에, 혹은 훈육과 종교 등 다양한 이유로 아이들은 고통받고 있습니다.
아동 학대는 증가세가 뚜렷한데, 2014년부터는 매년 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양육태도나 양육 방법 미숙, 그리고 사회·경제적인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가족, 이웃과 교류하며 자연스럽게 양육을 배우던 과거 세대와 달리, 개인주의와 핵가족화 등이 이런 비극을 부채질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익중 /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부모 교육을 받아 본 적이 별로 없잖아요. (예전에는) 조부모나 친척이라든지 같이 할 수 있는 여지들이 많았는데, 양육의 부담이 이제는 온전히 부부에게만 갈 수밖에 없고….]
훈육이라는 이름에 가려진 폭력 속에 자라나는 아이들의 목숨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YTN 이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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