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언급한 지 하루 만에 청와대가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을 다시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포함해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대한 재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적폐청산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됩니다.

김경수 기자입니다.

[기자]
2014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작성된 '정윤회 문건'.

최순실의 남편 정 씨가 십상시로 불리는 청와대 비서관들과 비밀회동을 하고 국정에 개입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박근혜 / 전 대통령 : '지라시'에나 나오는 그런 얘기들에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박 전 대통령의 한 마디에 사건의 본질은 국정농단에서 문건유출로 변질됐고 문건 작성자는 구속됐습니다.

[박관천 / 전 청와대 행정관(지난해 12월) : 저는 문건을 유출한 사실이 없습니다. 수사받겠습니다.]

조국 신임 민정수석은 당시 이 사건이 민정과 검찰에서 제대로 조사되지 않았다면서 재조사 방침을 밝혔습니다.

폭로 당사자인 경찰이 감옥에 간 과정이 합당했는지를 민정 차원에서 확인하겠다는 얘기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 농단 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지 하루 만입니다.

[문재인 / 대통령 (11일) :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가 기간 연장이 되지 못한 채 검찰 수사로 넘어간 부분을 국민이 걱정하고 그런 부분들을 검찰에서 좀 제대로 수사할 수 있도록….]

정윤회 문건 사건에 대한 재조사는 당시 우병우 민정수석실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가 이른바 '적폐청산' 작업에 시동을 걸면서 향후 정국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됩니다.

자유한국당은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을 재조사하겠다고 하는 것은 정치보복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발했습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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