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스에서 어린아이가 갑자기 호흡이 없는 상태로 의식을 잃었다가 신속한 응급조치로 목숨을 구했습니다.
버스 기사와 시민들이 생명을 살리는 골든타임을 지켜줬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사람들로 가득한 버스 안.
할머니가 갑자기 일어서더니 앞에 있던 아이를 끌어안습니다.
운전기사도 버스를 출발하려다 말고 승객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갑니다.
버스 기사는 당황한 할머니에게서 아이를 넘겨받아 바닥에 눕히고 가슴을 압박합니다.
[이종락 / 버스 기사 : 아이가 숨을 안 쉬고 입술이 파랗고 하길래 이건 순간적으로 골든타임이다. 1분 1초가 급하다 해서 (가슴) 압박을 시작했습니다.]
상황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119에 신고했고 한 청년도 아이 옆에 앉아 버스 기사를 돕습니다.
응급 처치는 5분 동안 이어졌으며, 아이는 수차례 이물질을 토해낸 뒤에야 호흡을 되찾았습니다.
이후 구급차가 도착해 아이를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김재영 / 응급 처치 시민 : 저도 처음에 당황을 많이 했지만, 같이 도와서 살려야겠다는 마음으로 돕게 된 것 같습니다. 군대에서 배웠던 응급조치도 기억이 나고….]
버스 기사를 돕던 청년은 아이가 구급차로 옮겨진 뒤에도 묵묵히 버스 안을 치웠습니다.
호흡이 없는 상태로 의식을 잃었던 6살 남자아이는 고열로 경련과 구토 증상이 생겨 기도가 막힌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임재만 / 대전 남부소방서 가수원119안전센터 구급대원 : 주변에 계시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주셨고요. (전화상으로) 119상황실에서 응급 처치 방법을 지도해 드렸는데 딱 맞게 따라주셔서 아이의 상태가 악화하는 것을 많이 방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응급 상황 시 생명을 살리는 골든타임.
버스 기사와 시민의 신속한 응급조치가 어린아이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YTN 이상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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