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대강 물줄기를 막고 있던 16개 보 가운데 일부가 상시 개방에 들어갔습니다.

정부가 농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수위를 낮췄다고 밝혔지만, 가뭄 상황에 놓인 농민들은 보 개방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굳게 닫혀 있던 수문이 서서히 열리면서 고여 있던 낙동강 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녹조 피해가 우려되자 정부가 보를 개방한 겁니다.

환경단체는 수문 개방 현장을 찾아 물이 흐르는 것을 보며 환호했습니다.

[정수근 /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수문을 계속 (열어) 상시로 물을 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금강에서는 공주보 수문이 열렸습니다.

수문이 열린 4대강 보는 낙동강 강정고령보 등 4곳과 금강 공주보, 영산강 죽산보 등 모두 6곳입니다.

보 수위는 최소 0.2m에서 최대 1.25m까지 낮아집니다.

정부는 이번에 낮아진 보 수위로는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양수장에서 물을 끌어올리는데 차질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윤섭 / 환경부 기획조정실장 : 수자원 이용실태, 수질, 수 생태계 등 분야별로 모니터를 철저히 시행하고 현장 주민들과 지자체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나갈 예정입니다.]

하지만 영농철을 맞은 농촌에서는 보 개방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여전히 나오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물은 공주보에 가둬둔 금강물이 올라온 것입니다.

농민들은 양수기를 동원해 물을 퍼 올리고 있지만, 공주보 수위가 낮아지면 이마저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정부가 수위를 추가로 낮추는 방안까지 검토하면서 앞으로 지하수마저 끊기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서병철 / 충남 공주시 쌍신동 : 수위가 얕으면 (양수하는 거리가) 50m 가던 것이 100m, 200m 가야 한다는 거예요. 그럼 어떻게 물을 끌어옵니까? 농민으로서는 (보 개방) 절대 반대입니다.]

완공된 지 5년 만에 일부 보의 수문을 상시 개방한 4대강 보.

영농철 가뭄까지 겹친 상황에서 환경단체는 이번 보 개방으로는 수질 개선 효과가 미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YTN 이상곤[[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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