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지노 공기업, 또 수십억 횡령...구멍 뚫린 조직관리 / YTN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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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공기업인 그랜드 코리아 레저의 직원이 서류를 위조해 회삿돈 40억 원을 횡령했다가 적발됐습니다.

지난 2014년에도 직원 한 명이 수표 20억 원을 빼돌리려다 붙잡히기도 했는데, 조직 관리의 허점이 또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영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외국인 카지노 3곳을 운영하는 공기업 그랜드 코리아 레저 본사입니다.

지난달 26일, 이 회사는 거래 증권사로부터 회사의 자금 흐름이 이상하다는 연락을 받습니다.

[그랜드 코리아 레저 관계자 : 제가 알기로는 자금 흐름이 조금 이상하다고 연락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금을 관리하는 47살 고 모 과장이 수십억 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겁니다.

증권사로부터 연락이 오기 두 달 정도 전에 고 씨는 회사 이름으로 가입한 100억 원짜리 상품을 해지한 뒤, 40억 원을 자신의 계좌로 몰래 이체했습니다.

담당 팀장이 행사 참석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벌어진 일입니다.

고 씨는 회삿돈을 빼돌리기 위해 조작된 서류를 윗선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증권사에서 발급하는 잔고 증명서를 예전과 같이 100억 원이 있는 것처럼 조작했지만, 회사는 두 달 가까이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회사 측이 뒤늦게 경찰에 고소했지만 이미 5억8천만 원이 사라진 뒤였습니다.

업무상 횡령과 사문서위조 혐의로 구속된 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식으로 생긴 빚을 갚으려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박수홍 / 서울 강남경찰서 경제 5팀 : 큰돈으로 하면 한 달만 돌리면 피해도 회복하고 회삿돈도 돌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하고 범행한 것 같습니다.]

지난 2014년에는 카지노 현장 경리팀의 차장급 직원이 회사 금고에서 수표 20억 원을 들고나와 은행에서 현금으로 바꾸려다 덜미를 잡히기도 했습니다.

역시 주식 투자로 생긴 빚이 문제였습니다.

큰돈이 오가는 카지노 기업 직원들의 횡령이 끊이지 않으면서 허술한 자금 관리에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영수[[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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