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에서 재정 관리하던 최 씨…46억 원 ’꿀꺽’
의료기관 지급용 요양 급여 수차례 빼돌려
범행 뒤 필리핀으로…1년 4개월 동안 호화 도피
경찰, 여자친구 SNS로 최 씨 숙박 리조트 특정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수십억 원을 빼돌린 뒤 필리핀으로 도주한 전직 팀장이 현지에서 붙잡혔습니다.
1년 넘게 리조트 여러 곳을 돌며 호화생활을 하다가 여자친구 SNS 기록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홍주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여름 옷차림을 한 남성이 큰 짐가방을 들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립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수십억 원을 횡령해 도주했던 44살 최 모 씨입니다.
[최 모 씨 : (이민청에서 오셨대요. 왜 왔는지 아시죠?) 네. (집에 가실 때 됐어요, 이제) ….]
최 씨는 공단의 재정관리실 팀장으로 일했던 지난 2022년 46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의료기관에 돌아가야 할 요양 급여를 수차례 빼돌렸는데 40억 원 넘는 돈을 한꺼번에 빼내기도 했습니다.
이후 최 씨는 휴가를 내고 필리핀으로 도주했고 경찰의 추적은 무려 1년 4개월 동안 이어졌습니다.
골프를 치며 호화생활을 한다는 첩보는 확보했지만,
여러 차례 숙소를 옮겨 다니는 탓에 검거에 애를 먹었습니다.
그러다 최 씨 여자친구가 SNS에 올린 게시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접속 기록을 분석해 마침내 단서를 잡았습니다.
경찰은 마닐라에 있는 리조트를 특정한 뒤 한 달 정도 주변을 탐문했고 세탁물을 수거하는 직원을 통해 최 씨가 투숙한단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용상 / 경찰청 인터폴 국제공조담당관 : 피의자가 리조트 관계자를 포섭해서 투숙 호수 등의 특정이 어려운 상황이었고 세탁 배달원 등을 활용해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현지 이민청과 협의를 통해 최 씨에 대한 강제 송환 절차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영상편집 : 안홍현
화면제공 : 경찰청
YTN 홍주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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