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00년 역사의 하동 차 산업은 수확부터 제품 생산까지 전통 방식을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는 옛것을 지키려는 장인들이 대를 이어왔기에 가능했고, 이런 정신이 하동을 국내 차 문화의 산실로 만들었습니다.
하동 차의 역사를 오태인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국내 차 첫 재배지를 알리는 표지석 뒤로 드넓게 펼쳐진 녹차 밭.
천 200년 역사가 깃든 하동 야생차를 따는 아낙들의 손길 하나하나에는 그 옛날처럼 정성이 가득 배어있습니다.
하동 전통차는 823년 신라 시대 사신이었던 대렴공이 왕명으로 중국에서 들여와 지리산 쌍계사 인근에 심은 게 시초입니다.
특히 장터로 유명한 화개 지역은 신라 황실에서 차를 재배하고 관리한 '어차원'이었고, 고려 시대에는 황실에 차를 만들어 바치는 '다소'였습니다.
이 지역에 있는 천년고찰 쌍계사와 칠불사는 전통차 발전의 촉매제였습니다.
[덕원 스님 / 칠불사 총무 스님 : 차는 야생차밭이 (하동) 화개에 조성된 이래로 스님들과 역사를 같이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스님들과 같이 천 년 이상 존재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전통차 제조법은 아들에서 그 아들로 이어지는 집단 전승 방식으로 대물림됐습니다.
찻잎을 따는 '채다'부터 찻잎을 이용하여 음료로 만드는 '제다'까지 옛 방식 그대로입니다.
[강동오 / 매암차 박물관장 : 차가 생활의 일부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 귀중한 경험과 지혜들이 지속해서 대를 이어서 내려오면서 집단전승지로서 한국차 농업의 메카로서 존재한 이유가 되겠죠.]
이러한 역사성과 전통성을 인정받아 국내 차 생산지로는 유일하게 지난 2015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하동 차는 조상의 얼이 깃든 전통 농업 방식을 고수하며 국내 차 문화의 산실이자 지역민의 주요 생계수단으로 그 뿌리를 튼튼히 다져가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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