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또다시 기각되면서 검찰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 씨를 구속한 뒤 국정농단 사건 재수사에 속도를 내려던 검찰의 계획에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키는 대로 해 아는 게 없다는 정유라 씨의 주장 앞에 검찰이 또다시 밀렸습니다.
구속 위기를 2차례 벗어난 정 씨는 다소 피곤한 기색으로 귀가했습니다.
[정유라 / 최순실 씨 딸 :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죄송합니다.]
검찰은 정 씨가 삼성의 지원을 은폐하기 위한 이른바 '말 세탁'에 관여했다고 판단해 범죄 수익 은닉죄를 2차 구속영장에 추가했습니다.
또, 정 씨가 제3국 시민권을 취득하려 시도했고 어머니, 최 씨의 전화로 박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사실도 영장에 기재했습니다.
[정유라 / 최순실 씨 딸(어제) : 크리스마스 때도 했고 1월 1일에도 했고 몇 번 (박 前 대통령과 전화를) 했어요. (그럼 한차례가 아니네요) 두, 세 차례 됩니다.]
하지만 법원은 검찰이 적용한 혐의가 제대로 소명되지 않았고, 정 씨의 도주 우려 또한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정 씨 신병 확보에 실패한 검찰은 일단 법무부를 통해 덴마크 당국과 정 씨에 대한 추가 혐의를 적용하기 위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검찰이 새로운 혐의로 세 번째 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획기적인 증거를 찾지 못한 이상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최근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 수첩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국정농단 재수사의 발판을 마련해온 검찰이 어떤 식으로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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