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 중단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공사를 중단하면 한국수력원자력을 고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대통령과 직접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는데, 한수원은 정부에 주민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의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 중단 방침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울주군 서생면 주민대표단이 한수원 이관섭 사장을 만났습니다.

주민들은 먼저 산업통상부가 한수원에 보낸 공사 일시 중단에 관한 이행 협조요청 공문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원전 건설 중단 결정은 원자력위원회에서만 할 수 있고 어느 법에도 이에 대한 법적 근거 없다며 이사회가 중단 결정을 하면 한수원을 고발하겠다고 강하게 몰아붙였습니다.

[이재만 / 범군민 대책위원회 회장 : 주민들은 이해가 안 갑니다. 지금 이 정부가 대관절 법을 지키는 정부인지, 법을 안 지키는 정부인지….]

대책위는 나아가 정부가 공사를 지속하도록 말을 전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대통령과의 직접 대화 자리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한수원 이 사장은 원전 건설 공사 중단 결정을 할 수 없다는 법적인 근거도 없다면서 법적 근거를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공사는 계속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3개월의 공론화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 원전 건설을 설득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관섭 /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제가 주민 여러분들의 의견을, 뜻을 담아서 충분히 정부에 전달하겠습니다.]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 현장은 지난 주말 작업이 중단된 데 이어, 평일에도 야간작업이 중단됐습니다.

정부의 건설 중단 발표에 맞춰 새로운 작업을 하기보다는 자재를 정리하고 보관하는 유지관리 업무에 주력하며 작업 시간을 점차 줄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천여 명에 이르는 현장 일용직 근로자들의 임금 보존과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인철[[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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