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을 주도한 이유미 씨는 공모 혐의를 받는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에게 "무서우니 그만하자"며 여러 차례 심경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두 사람이 나눈 이 같은 통화 내용을 근거로 압박하고 있지만, 이 전 최고위원은 여전히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조은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5월 국민의당이 '특혜 입사' 의혹을 발표한 직후.

이에 반발해 더불어 민주당 측이 고소 고발에 나서자, 이유미 씨는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과 여러 차례 통화를 나눴습니다.

당시 이 씨가 '무서우니까 그만하고 싶다'며 '힘들다'고 말하자, 이 전 위원은 '걱정하지 말라'고 이 씨를 다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 통화 내용을 근거로 사실상 이 전 최고위원이 조작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압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흘 연속, 검찰 포토라인에 선 이 전 최고위원은 여전히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제보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책임은 일부 인정하면서도, 조작은 몰랐다며, 결백을 호소했습니다.

[이준서 / 국민의당 前 비대위원 : 검증을 제가 조금만 더, 사전에 했다면…. 의심을 하고 그랬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후회죠. (제보 조작 사실을) 알고서도 묵인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검찰 내부에서도 이 녹취 파일을 결정적인 공모의 단서로 보기 힘들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습니다.

수사팀이 피의자 신분인 이 전 위원에게 긴급체포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한 것도, 이런 시선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열흘 연속 조사를 받은 이유미 씨는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이 역시도 결정적인 증거는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모 혐의를 입증할 이른바 확실한 '한 방'이 없다는 지적 속에, 검찰 조사는 제보의 '검증 단계'에 집중될 전망입니다.

검찰은 이를 위해 조만간, 제보를 공표한 김인원, 김성호 전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도 다시 소환합니다.

하지만 검찰 측이 명백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결국, 검찰 수사도 이 씨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YTN 조은지[[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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