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5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농작물과 시설, 차량을 마구 망가뜨렸던 우박 피해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세차게 쏟아진 우박으로 껍질이 벗겨졌던 나무들이 말라죽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가을로 착각할 만큼 산 곳곳이 온통 벌겋게 물들었습니다.
한 달 전 폭격하듯 우박이 쏟아지면서 껍질이 벗겨져 나무가 말라죽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우박 피해를 본 산림은 전남 화순에만 축구장 천백 개 규모인 8백 헥타르에 달합니다.
전남 곡성과 담양에도 각각 산림 백 헥타르씩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산 중턱에 올라가 보니 우박에 맞아 떨어진 가지가 즐비하고 소나무마다 송진을 흘리며 살아남으려고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활엽수보다는 침엽수, 그중에서도 소나무 피해가 컸습니다.
[이헌식 / 전남 화순군 산림보호팀장 : 나무 끝 부분에서 순이 나와서 나무를 형성하는 게 소나무인데, 이 자체로 보면 우박이 한순간에 (나무들을) 때려버렸기 때문에 나무가 순이 다 없어져 버린 경우네요.]
나무가 말라 죽는 현상은 지난 5월 말에 우박이 몰아치고 나서 일주일 뒤부터 시작됐습니다.
이미 고사가 진행된 나무가 많아 상당수는 회생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오재각 / 인근 마을 이장 : 마을에 나이 드신 분들한테 들어봐도 처음입니다. 평생에 처음입니다. 불나는 것도 아니고 자연이 이렇게 만들어 버린다는 것은 이해가 안 가죠.]
나무에 영양제를 주고, 방제에 나설 계획이지만, 이미 나무의 활력이 떨어진 상태여서 소나무좀이나 재선충병에 걸리는 등 2차 피해도 우려됩니다.
YTN 나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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