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백산, 오대산, 태백산 등 백두대간의 침엽수들이 집단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한반도 중부 지역의 산림 생태계에 큰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보도에 이승윤입니다.
[기자]
지리산, 설악산 등과 함께 한반도 남쪽의 3대 산림 생태계를 자랑하는 오대산 국립공원, 추운 지역에서 잘 자라 지구 온난화의 리트머스 실험지 역할을 하는 침엽수 분비나무가 집단 고사했습니다.
백두대간 주능선이 지나가는 오대산 두로봉 정상부터 두로령 사이의 사면 일대는 거대한 분비나무 고사목 전시장이 돼버렸습니다.
10~20m 크기의 분비나무는 거의 다 고사하는 등 오대산에서 완전히 죽은 분비나무가 무려 70%에 달합니다.
나머지 분비나무도 끝가지의 잎이 붉게 타들어가거나 떨어지는 등 죽음의 기색이 역력합니다.
온전히 건강한 분비나무가 없는 상황은 태백산도 마찬가지.
이미 고사한 분비나무가 절반, 고사가 진행 중인 분비나무가 절반입니다.
소백산에서도 분비나무가 집단 고사하는 등 한반도 남쪽 백두대간에서 중요 침엽수림이 떼죽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미 지리산에선 구상나무가, 설악산에선 분비나무 등이 집단 고사해 백두대간 침엽수림 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
전문가들은 사시사철 침엽수의 잎이 푸른 상태를 유지하는 '아고산대' 산림 생태계가 기후변화로 인해 죽음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재철 / 녹색연합 전문위원 : 백두대간 아고산대 침엽수 벨트 전체가 고사, 쇠퇴, 멸종 단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정부가 아직 정확한 실상을 파악조차 못 하고 있기 때문에 시급히 전수 조사를 비롯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최근 20여 년 사이 겨울철 평균 기온이 2도 가까이 오른 가운데 백두대간의 산림 생태계에 변화가 찾아오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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