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민의당 지도부를 만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을 대신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추 대표를 사이에 두고 난데없는 진실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진실공방 일지, 시간순으로 정리했습니다.
어제 오후 임종석 비서실장이 국민의당 지도부를 만나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을 대신 사과했습니다.
그 뒤 두 시, 국민의당은 의원총회에서 다시 국회 일정에 참여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박주선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왜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는 상황을 조성했는지 청와대로서는 알 수 없다. 청와대 입장에서 추미애 대표의 이유미 사건과 관련된 발언에 대해서는 잘못된 것을 사실상 사과하면서….]
[최명길 / 국민의당 원내대변인 : 국회 운영에 협조할 수 없다고 밝혔던 그 이전으로 복귀해서….]
잠시 뒤 오후 세 시, 박지원 전 대표는 한술 더 뜹니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추미애 대표는 언컨트롤로블한 사람이다, 즉 통제할 수 없는 사람이다, 이런 말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오후 4시 15분, 반전이 일어납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임 실장은 머리 자르기 논란에 유감을 표했을 뿐 추 대표를 언급한 적이 전혀 없다며 국민의당의 발표를 부인했습니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이런 청와대 발표에 격노했습니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숨도 못 쉴 만큼 화를 냈다고 전해지는데, "내가 백주에 긴급의총을 소집해 자작시를 읊었겠나!" 라며 격분했습니다.
[김유정 / 국민의당 대변인 : 애들 장난도 아니고 이게 무슨 상황입니까. 임종석 비서실장은 정확한 사실 관계와 입장을 밝혀줄 것을 촉구합니다.]
국민의당의 격한 반응에, 곧바로 10분 뒤, 임종석 비서실장은 박주선 비대위원장에게 전화합니다.
"내가 추 대표 발언을 사과한 게 맞다"고 해명하면서 진실 공방은 정리됐습니다.
결국 국민의당이 추경 심사에 다시 참여하기로 하면서 국회 정상화의 길은 열렸지만 때아닌 진실공방으로 씁쓸한 뒷맛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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