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졸음운전을 하다가 경부고속도로에서 7중 추돌 사고를 낸 버스 기사가 두 달 동안 사실상 제대로 쉰 적이 없는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열악한 근무 환경이 졸음운전 사고를 유발했다고 보고, 업체 경영진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속도로를 달리던 광역버스가 앞선 승용차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50대 부부가 숨지고 10여 명이 다친 지난달 경부고속도로 사고입니다.
졸음운전을 했다고 시인한 버스 기사 51살 김 모 씨는 소속된 업체의 근무 형태가 과중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김 모 씨 / 사고 버스 운전기사 : (잠을) 잔 건 한 5~6시간밖에 안 됩니다. (그게 지난주만 그런 건가요. 아니면 대부분 그렇게….) 네, 대부분 돌아가면서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경찰 수사 결과 실제 김 씨가 중노동에 시달렸던 점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김 씨가 사고 발생 전 두 달 동안 이틀 연속으로 근무한 건 모두 16차례, 연속근무를 하면서 8시간 이상 쉬어본 날은 단 하루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6시간 반 정도만 쉬고 다시 운전대를 잡은 것도 3차례나 됐고, 하루 20시간 가까이 일한 날도 있습니다.
경찰이 김 씨의 두 달 치 운행기록장치를 분석한 결과인데, 출퇴근 시간을 고려하면 김 씨가 실제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고작 5~6시간에 불과했던 셈입니다.
경찰은 해당 업체의 근무 형태가 사실상 졸음운전을 할 수밖에 없는 열악한 환경이었다고 보고, 업체 경영진 2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공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또, 업체가 버스 기사들에게 차량 수리비 4천여만 원을 떠넘긴 혐의도 함께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YTN 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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