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성진 중소 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포항시의 기업 지원 사업 심사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자신이 지분을 가진 회사에 최고점을 줘 지원 사업에 선정되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기준에 미흡했던 해당 업체는 덕분에 꼴찌에서 두 번째로 지원 대상에 선정됐는데, 다른 심사위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정을 강행했다는 관련 진술도 쏟아지면서 사퇴 압박은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
양시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5년 포항시가 선정한 지역 강소기업 평가 점수표입니다.
포항공대 교수 시절 위원장으로 최종 평가에 참여한 박성진 중소 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A 업체에 89점을 줬습니다.
7명 심사위원 가운데 최고점이었고, 가장 낮은 점수를 준 심사위원보다는 9점이나 높았습니다.
박 후보자는, 사업 적합성과 발전·성장 가능성 등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매겼습니다.
심지어 A 업체가 본사를 수도권으로 옮길 계획임을 밝혔지만, 지역사회 기여도나 지역 파급효과에서조차 후한 점수를 줬습니다.
앞선 평가에서 하위권이었던 A 업체는, 종합 평가에서 3위를 차지한 덕분에, 17위 턱걸이로 사업에 최종 선정됐습니다.
[A 씨 / 심사위원 : 여기서(포항) 성장해서 서울 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런 얘기를 누군가가 했어요.]
함께 평가에 참여한 다른 심사위원은, A 업체가 매출과 규모, 지역사회 기여 같은 관련 기준에 미달해 평가단의 반대가 컸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포항 토착화에 의문이 있다거나 회사 이전에 대한 명확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등 심사위원 사이에서도 논란이 적지 않았지만 박 후보자가 '위원장 직권'으로 선정을 강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B 씨 / 심사위원 : 억지로, 말이 안 되는. 평가를 수백 번 이상 가보지만 그런 거는 없거든요.]
A 업체 사장과 사제 관계인 박 후보자는 2012년 자문료 명목으로 주식을 받아 주주가 됐고, 강소기업 사업 공고가 뜬 2015년 4월 유상 증자를 통해 주식 4천만 원어치를 추가로 매입하면서 심사 당시 A 업체 주식을 6천2백 주나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중소 벤처기업부는 해당 의혹에 대해 평가 점수에서 심사위원 간 편차가 크지 않았고, A 업체보다 점수가 낮았던 기업 한 곳도 종합 평가를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됐다고 해명했습니다.
YTN 양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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