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11시, 강남의 한 식당 앞입니다.
검을 옷을 입은 사람이 경찰 수사관들에게 둘러싸여 연행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다름 아닌 남경필 현 경기도지사의 큰아들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남 지사의 장남은 예전 군인 시절에는 후임병 폭행으로 물의를 빚었는데 이번에는 마약 투약 혐의입니다.
남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16일 오후 자신의 집에서 필로폰을 한 차례 투약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남 씨의 집에서 필로폰 2g을 발견해 압수한 상태입니다.
조사 결과 남 씨는 중국 북경에서, 중국인 A 씨의 소개로 필로폰 4g을 구입했습니다.
보통 1회 투약하는 양이 0.03mg인데, 4g이면 130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많은 분량입니다.
이후 남 씨는 마약을 속옷 안에 숨겨 지난 15일, 보안과 감시가 취약한 새벽 시간을 틈타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습니다.
그리고 입국 당일, 남 씨는 즉석 만남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에서 마약을 뜻하는 은어인 '얼음'이라는 단어를 쓰며, 함께 마약을 즐길 여성을 모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성으로 위장해 마약범과 성매매 남성들을 단속하던 경찰에 덜미가 잡힌 것이죠.
의문점은, 남씨가 구입한 필로폰은 4g인데 경찰이 발견한 필로폰은 2g이라는 겁니다.
남 씨는 혼자서 딱 한 번 투약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나머지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여러 사람과 함께 투약했거나, 매매 혹은 양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철저한 경찰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남 지사의 장남은 이번 마약 사건 말고도 지난 2014년 군대 후임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사실이 있죠.
같은 부대 후임을 수차례 때리고, 전투화를 신은 상태에서 발로 차는 등 가혹 행위를 하고, 또 다른 후임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는데요.
실형이 아닌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데 대해 처벌이 너무 약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남 지사는 자신의 잘못이라며 고개를 숙였었죠,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남경필 / 경기도지사 (지난 2014년 8월) : 저는 잘못을 저지른 아들을 대신해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군에 아들을 보낸 아버지로서 모든 것은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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