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300여 년 전 일본에 건너가 마을을 세운 고구려 왕족을 기리는 신사가 일본에 지금도 남아 있는데 아키히토 일왕이 이곳을 찾아 참배했습니다.
일왕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인데, 과거에 대한 반성과 화해의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사이타마현 히다카시 고마신사.
1300여년 전 고구려 난민들을 불러모아 마을을 세운 고구려 왕족 약광을 신으로 모시는 곳입니다.
고구려와 인연이 깊은 이곳을 아키히토 일왕이 방문해 참배했습니다.
일왕이 고마신사를 참배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참배에 대해 일왕은 이렇다 할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퇴위를 앞두고 일본 내 고구려 관련 신사를 찾은 것은 현직에 있을 때 과거에 대한 반성과 화해를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원덕 / 국민대 교수 : 역사문제에 대해 좀 화해에 앞장서고 싶은 그런 의지가 있는 게 아닌가, 한국에 대한 호감을 표현하고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는 속마음이 있지 않는가….]
일왕은 이전에도 한국에 대한 관심과 반성의 뜻을 여러 차례 표해 왔습니다.
2001년에는 역사서에 조상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기록돼 있어 한국과의 연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005년 사이판을 방문했을 때는 예정에 없던 한국인 전몰자 위령탑을 찾아 묵념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광복절 즉 일본의 2차대전 패전일 희생자 추도식에서는 최근 3년 연속 반성을 강조했습니다.
[아키히토 / 일왕 (지난 8월 15일) : 과거를 돌이켜보며 깊은 반성과 함께 전쟁의 참화가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기회 있을 때마다 과거에 대한 반성의 뜻을 묵묵히 전파해온 일왕의 모습은 역사를 부정하고 군국주의 부활을 지향하는 아베 총리의 행보와는 큰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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