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게이트 검찰 수사 이후 부부싸움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의 주장을 놓고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정 의원이 노 전 대통령 유가족에게 유감을 표명하며 한발 물러섰지만, 논란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김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논란의 불씨가 된 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SNS에 올린 글입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게이트 검찰 수사를 받은 뒤 권양숙 여사와 다퉜고, 이후 권 여사가 가출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썼습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국정원에 대한 수사를 물타기 하려는 공작이라며 발끈했습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경수 의원은 사과도 요구하지 않고 타협도 없다며 합당한 법적 책임을 지라고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김효은 /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져야 합니다. 높은 도덕성과 책임감을 요구하는 정치인은 더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함을 국민이 알게 해 줄 것입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정 의원은 권양숙 여사 등 유가족에게 상처를 주려던 의도는 아니었다고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선택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때문이라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올린 글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자유한국당은 여권의 공세가 이어지자, 노 전 대통령 뇌물사건을 재수사해야 한다고 맞불을 났습니다.
[강효상 / 자유한국당 대변인 : 권양숙 여사와 아들이 박연차 씨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받은 것이 허위사실입니까? 논란의 본질은 문재인 정부가 자행하고 있는 정치보복입니다.]
논란의 당사자는 한발 물러섰지만, '이명박 국정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불붙은 공방은 더 가열될 전망입니다.
YTN 김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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