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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운 시선 마음 아파요" 한국의 무슬림 / YTN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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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류 바람을 타고 국내에 들어오는 이슬람 문화권 이주민들이 갈수록 크게 늘고 있습니다.

국내 이슬람교 신도들도 벌써 15만 명에 이를 정도로 증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국내 거주하는 많은 이슬람 신도들은 자신들을 잠재적인 위험 인물로 보는 시선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여름, 통역사를 꿈꾸며 한국으로 온 28살 마르와 라갑 씨.

한국어 실력도 수준급인 마르와 씨는 늘 한국 노래를 흥얼거릴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릅니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면 상황이 바뀝니다.

이슬람 여성들이 머리를 가리기 위해 쓰는 히잡 탓에 불편한 시선이 일상입니다.

[마르와 라갑 / 이집트 카이로 : 지하철 탈 때마다 사람들은 내 히잡 쓴 모습 때문에 많이 쳐다보고 있어요.]

한국인 아내와 16년째 서울에 살고 있는 무니르 아마드 씨는 아직도 길을 다닐 때면 주변의 눈길이 부담입니다.

자신을 마치 위험한 인물 대하듯 하는 태도에 이웃들과도 멀어졌습니다.

[무니르 아마드 / 인도 카슈미르 : 공원에서 아이들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면, 저를 본 아이들이 도망쳤어요. 그래서 지금은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아이들을 위해서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한국 최초의 이슬람 성원이 문을 연 지 40년이 넘었습니다. 국내 신자 수만 15만 명에 이르는데, 한국인이 생각하는 이슬람은 어떤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이경란 / 서울 한남동 : 일단은 테러죠.]

[허대겸 / 서울 한남동 : 히잡 쓴 여자가 떠오르죠.]

[김은순 / 서울 이태원동 : 거부감은 없는 것 같아요.]

[이승우 / 서울 마곡동 : 낯설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테러'나 '석유' 같은 한정적인 단어로만 이슬람 문화를 접하면서 한국 사회에 편견이 자리 잡았다고 지적합니다.

[이희수 /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 협력적 파트너로 또 시장으로서 함께 가야 할, 지구촌 4분의 1을 끌어안는 선택적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슬람 율법에 맞는 음식을 먹어야 하기에 외식도 쉽지 않지만, 그래도 마르와 라갑 씨는 활기찬 한국 생활이 무척 즐겁습니다.

[마르와 라갑 / 이집트 카이로 : 맨날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인사하고…. 웃음으로 대답받을 수 있어요.]

가끔 따뜻한 한국의 정을 느낄 때면 한국에 온 보람을 느낀다는 마르와 씨는...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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