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대한항공이 담보를 바꿔서, 한진해운에 6백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질타에 이어 조속히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법원의 압박까지 이어지자, 대안을 찾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웅래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6백억 원을 빌려주기 위해 처음으로 잡았던 담보는 미국 롱비치 터미널 지분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지분을 소유한 외국 금융기관과 해운사 등이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터미널 지분은 실질적인 담보 기능을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한진그룹이 지원을 발표한 지 보름이 지나도록 6백억 원은 집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룹 차원에서 다른 대안을 찾기 시작한 건 대통령의 질타 이후입니다.
[박근혜 / 대통령 (지난 13일) : 기업이 회생 절차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정부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식의 기업 운영 방식은 결코 묵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한항공 이사회가 두 차례 소집된 끝에, 롱비치 터미널 대신 한진해운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잡아 6백억 원을 빌려주기로 한 겁니다.
매출채권은 한진해운이 영업한 대가로 받아야 할 돈이나 어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현재 장부상으로는 2억 달러, 2천 2백억 원 정도가 있어서, 담보 가치는 있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 :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물류대란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빨리 지원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한진해운이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매출채권을 절반 정도라도 받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한진해운이 무너진다면 대한항공은 돈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럼에도 지원을 결정한 건 그룹이 먼저 나서야 한다는 정부의 확고한 방침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일단 한진그룹 차원의 지원이 확정되면서 한진해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긴급 자금 마련에 채권단도 나서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김웅래[
[email protected]]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2_201609220023439320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