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스폰서 청탁' 의혹을 받는 김형준 부장검사가 자신이 담당한 사건의 피의자였던 변호사와 돈거래를 했다는 또 다른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검찰 특별감찰팀은 김 부장검사가 스폰서 의혹을 받고 있는 동창 사업가와의 거래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이 변호사를 통로로 이용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형준 부장검사는 지난 3월, 고교 동창 김 모 씨로부터 천만 원을 건네받을 때 절친한 검사 출신 변호사인 박 모 씨 부인의 계좌를 이용했습니다.

박 변호사에게 먼저 천만 원을 빌리고, 김 씨가 같은 액수를 박 변호사 부인의 계좌로 송금하게 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한 겁니다.

특별감찰팀은 금융수사 전문가인 김 부장검사가 직접적인 돈거래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복잡한 방법으로 자신의 신원을 감췄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특별감찰팀은 김 부장검사와 박 변호사, 사업가 김 씨의 계좌 등 거래 내역을 유심히 들여다보며 세 사람 사이에 어떤 금전 거래가 있었는지, 그 규모나 성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서로 주장하는 내용이 다른 만큼 관련 내용을 규명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김 부장검사가 박 변호사와 돈거래를 한 것 역시 잘못됐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박 변호사는 지난해, 미공개 정보로 시세 조종에 가담해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는데 김 부장검사가 이 사건을 담당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박 변호사는 당시 증권범죄합수단의 구성으로 봤을 때, 자신의 사건은 김 부장검사에게 배당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자신의 사건과 관련한 청탁 등도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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