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 파헤쳐진 묘지들...추석 앞두고 망연자실 / YTN (Yes! Top News)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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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포천에서 멀쩡하게 있던 가족들의 산소가 추석을 앞두고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한 실향민 단체가 무연고자의 묘지라고 신고한 뒤 유골을 옮겨서 화장해버린 건데요.

가족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 단체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초록빛 야산 군데군데 황토색 흙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추석을 앞두고 가족들의 묘지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반백의 아들은 아버지의 묫자리 주변을 떠나지 못합니다.

어머니는 큰아들의 빈 무덤 앞에 주저앉았습니다.

[박영희 / 피해자 : 엄마가 막 우시는 것 같은 환영을 봐요. 그래서 신경안정제 못 먹으면 못 자요.]

사라진 묘지는 모두 13개로 대부분 만들어진 지 40년이 넘었습니다.

묘지가 있는 야산의 지분 절반을 가지고 있는 한 실향민 단체가 가족과 연락이 끊긴 무연고 묘지라며 유골을 파고 화장해 다른 곳으로 옮겨버린 겁니다.

박 씨 등 피해자 7명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장삼균 / 피해자 : (연락이) 안 되면 어떻게 전화통화가 저한테 옵니까. 그렇잖아요. 귀신하고 통화하는 것도 아니고요.]

경기도 포천시는 연고자와 연락이 끊겼다는 해당 단체의 말만 믿고 묘지 개장 허가를 내줬습니다.

허가 담당자는 이 실향민 단체에 속았다고 말합니다.

[경기도 포천시청 담당자 : 지금도 (실향민 단체가) 날 속여서 허가가 나간 거로 알고 있고요. 저도 맞대응할 수 있으면 하고 싶어요.]

실향민 단체 관계자는 피해자와의 통화에서 연고자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걸 일부 인정했습니다.

[실향민 단체 관계자(피해자와 통화) : (회장님 그동안에 우리가 무연고가 아니란 건 아셨죠) 네 그건 알았어요. 내가 조사받을 때 다 이야기했어요.]

YTN이 해당 실향민 단체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하고 사무실까지 방문했지만, 별다른 견해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들은 해당 단체 관계자와 포천시 담당자 등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하룻밤 사이 부모의 묘가 사라진 이들은 돌아오는 추석 빈 묘에서 차례를 지낼 형편입니다.

YTN 권남기[[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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