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싱가포르, 태국에 이어 말레이시아에서도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하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카 바이러스 문제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도 처음 언급됐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싱가포르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감염자는 6일 기준 17명이 추가돼 누적 감염자는 275명으로 늘었습니다.
싱가포르, 태국에 이어 말레이시아에서도 두 명의 감염자가 나오며 공포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직 싱가포르나 태국에 비해 미미하지만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국경을 오가는 사람이 하루 20만 명에 달하며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 말레이시아는 국토 절반 이상이 열대우림이어서 통제 불가능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도 처음 지역 감염자가 나와 보건당국을 긴장시켰습니다.
[에릭 타야그 / 필리핀 보건부 대변인 : 감염자는 필리핀 남부 일로일로 시티에 사는 45살 임신하지 않은 기혼여성으로 올해 첫 지카 바이러스 환자입니다. 최근 2주 동안 다른 나라를 방문한 적 없기 때문에 첫 지역 감염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처럼 바이러스 공포가 동남아시아 전체로 확대되면서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도 지카 문제가 처음 언급됐습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막한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지카 바이러스 토착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회원국들의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리 총리는 바이러스를 옮기는 숲 모기가 동남아시아에 집중돼있는 점을 고려할 때 뎅기열처럼 토착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동남아시아의 지카 감염이 확산되면서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여행 자제 국가도 말레이시아를 포함해 63개국에서 73개국으로 늘어났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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