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이탈리아 지진 희생자 가운데 어린 동생을 살리고 희생된 9살 언니의 사연이 전해져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내전의 포연이 사라지지 않는 시리아에서는 전쟁으로 형제를 잃은 두 소년이 서로 부둥켜안고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서봉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진으로 마을 전체가 사라진 작은 마을, 희생자들의 장례식장에서 하얀색의 작은 관이 유독 눈에 띕니다.
이번 지진으로 희생된 9살 줄리아의 것입니다.
방학을 맞아 4살배기 여동생 조르지아와 함께 외가댁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겁니다.
지진 발생 16시간 만에 자매를 발견한 구조대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줄리아는 조르지아를 꼭 안은 모습으로 숨졌지만, 동생은 언니의 몸이 완충 역할을 하고 공기층을 만들어 준 덕분에 큰 부상 없이 생존했기 때문입니다.
언니가 자신을 희생해 동생을 살린 것으로 보이는데,
언니의 장례식 날은 공교롭게도 동생의 생일이었습니다.
[조반니 데르콜레 / 장례 미사 집전 주교 : 자매는 포옹하고 있었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가른 포옹이었죠.]
내전이 계속되는 시리아에서도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가까스로 구조된 형제가 상봉했지만, 막내 동생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둘은 하염없는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재난 현장과 전쟁의 포화 속에서 들려오는 어린이들의 희생 소식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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