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초·중·고교의 1/3에 이르는 학교 3천여 곳의 영양사들이 음식재료 납품업체에서 사실상 '뒷돈'을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양사들은 제품 구매 대가로 2년여 동안 상품권과 현금 포인트 등 모두 16억 원어치 금품을 받아 챙겼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형 음식재료 제조 업체들은 제품 홍보를 위해 고용한 이른바 '홍보 영양사'를 통해 일선 학교 영양사들에게 접근했습니다.
식단을 짜고 어디에서 재료를 살지 등을 결정하는 모든 과정이 영양사의 재량이라는 점을 노리고 솔깃한 제안을 했습니다.
사실상의 '뒷돈'은 현금이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됐습니다.
두부와 냉동 고기 등의 월 구매액이 일정액을 넘으면 상품권을 주고, 식용유 1통당 캐시백 포인트를 지급했습니다.
조리한 급식을 사진으로 찍어서 홍보영양사에게 주면 기프트 카드를 줬고, 사진은 제품 홍보에 이용됐습니다.
제품에 붙은 스티커들을 모으면 선물세트가 나갔습니다.
일부 영양사들이 마치 개인 쇼핑 하듯 급식 예산을 쓰고, 그 혜택으로 포장된 금품을 받아 챙긴 겁니다.
현재까지 조사 결과, 초·중·고교 3천여 곳의 영양사 3천여 명이 최근 2년여 동안 16억 원어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국 학교의 1/3에서 불법 유착이 이뤄졌던 셈이어서, 근본적인 대책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오균 /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 현행 학교 영양사가 단독으로 급식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앞으로는 학교장 등의 확인 절차를 거치게 하는 등….]
영양사에게 뒷돈을 준 음식재료 업체는 위생 관리도 엉망이어서, 이들의 일부 위탁 제조 업체가 오염된 물과 유통기한 지난 고기를 사용했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YTN 고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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