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아침 서울 양재동에 있는 대형마트에서 불이 나 고객들이 우왕좌왕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지하 식품코너에 있는 오븐에서 난 불을 끄는 과정에서 연기가 심하게 나서 방화벽까지 내려왔는데 마트 측은 화재를 숨기는 데 급급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요란하게 소방벨 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매장 직원들이 분주하게 뛰어다닙니다.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는 오븐 주변에서는 아직도 천장까지 연기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방화문이 닫힌 사이로는 고객들이 빠져나가려고 애를 씁니다.

서울 양재동에 있는 대형마트에서 불이 난 것은 오전 9시쯤.

지하 식품코너에 있는 오븐에서 불이 났는데, 불을 끄는 과정에서 매캐한 연기가 심하게 나오면서 방화벽까지 작동한 겁니다.

[코스트코 양재점 관계자 : 기름에 약간 불이 붙은 거예요. 밑에 바닥에…. 얼떨결에 물을 부어서 연기가 확 나온 거죠.]

문제는 대첩니다.

갑자기 내려온 방화벽에 고객 한 명이 부딪쳐 다치기도 했지만, 마트 측은 불이 난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방화벽이 잘못 작동했다고 거짓으로 안내 방송을 했습니다.

[목격자 : 연기가 점점 더 많이 나는데도 계속 오작동이라고 하니까... 화를 내면서 따졌어요. 이것은 오작동이 아니지 않으냐, 사람들한테 사실대로 빨리 얘기해주고 대피시키는 게 먼저 아니겠냐고...]

이에 대해 마트 측은 화재 사실을 숨긴 것을 인정하면서 혼란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코스트코 양재점 관계자 : 불이라고 판단을 안 해서 그런 거죠. 많은 사람이 있다 보니까 혼선을 드리면 안 되기 때문에...]

불은 다행히 오븐 일부만을 태우고 꺼졌지만. 큰불이었다면 자칫 아찔한 사고를 불어올 수도 있었습니다.

마트 측의 안일한 화재 대응에 주말을 맞아 이른 아침부터 쇼핑하러 온 시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YTN 조성호[[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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