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볕더위가 절정에 이르면서 서울은 연일 최고 기온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마솥더위 속에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나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태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뜨거운 햇볕 아래 두 손 가득 우편물을 든 집배원이 바쁜 걸음을 재촉합니다.
연신 흐르는 땀을 닦아봐도 조금만 걸으면 어느새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됩니다.
그래도 가끔 건네오는 정성 어린 손길에 저절로 힘이 납니다.
[김남용 / 서울 마포우체국 : 여름에는 한 3, 4kg 정도 (빠져요).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땀도 많이 흘리다 보니까…누가 저를 생각해 줘서 열심히 할 수 있어 너무 고맙고….]
도심 속 대장간에서는 힘찬 망치질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집니다.
시뻘건 불꽃이 튀고 2천5백 도가 넘는 가마 속은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뿜어냅니다.
[류상순 / 형제 대장간 : 보통 8시간에서 10시간 정도 일하는데 요새 날씨가 매우 덥잖아요. 불 앞에서 일하다 보면 얼마나 더운지….]
쇠를 달구는 가마 앞의 온도는 50도를 훌쩍 넘습니다.
이렇게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굉장히 뜨겁습니다.
불 앞에서 한바탕 씨름을 한 뒤엔 시원한 냉수 한 잔을 들이켜 숨을 돌려봅니다.
도로 위에는 경찰관이 교통정리에 여념이 없습니다.
지면에서 나오는 열기로 숨은 턱턱 막히지만, 안전을 위해선 한시도 한눈을 팔 수 없습니다.
[안병국 / 서울 영등포경찰서 교통안전센터 : 아스팔트에서 나오는 열기와 자동차에서 나오는 엔진 열기로 인해서 근무하는 데 힘든 점이 많습니다.]
끝모르는 불볕더위에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절로 떠오르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에 곳곳에서 많은 사람이 묵묵히 자기 일을 하고 있습니다.
YTN 김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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