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타이완 수도 타이베이의 통근열차에서 폭발물이 터져 20여 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열차 바닥에 옷가지와 신발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창문은 산산이 부서졌고, 역사 곳곳에서는 부상자들이 쓰러진 채 신음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어젯밤 10시쯤 타이완 수도 타이베이의 쑹산역으로 진입하던 통근 열차에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이 폭발로 승객 20여 명이 다쳤고, 일부는 중상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부상자 가운데에는 베트남인 1명 등 외국인도 포함됐지만,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차량 내부에 흰색 화약가루가 널려 있었고 15∼20㎝ 길이의 폭발물 잔해가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리추웬 / 경찰 폭발물 담당 팀장 : 길이 15cm, 지름 6cm 크기의 금속관 잔해를 발견했습니다. 폭발물이 채워져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목격자들은 폭발 직전 40대로 보이는 남성이 검은 가방을 열차에 두고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차량 내 CCTV 등을 통해 이 남성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린취안 / 타이완 행정원장(국무총리) : 누군가 의도적으로 저지른 범행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건 조사에 최선을 다하고, 대중교통 안전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니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타이완 당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공항 등 주요 교통시설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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