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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나흘"...원양어선에서 벌어진 선상참극 / YTN (Yes! Top News)

YTN news 20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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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산타마리아'.

산타마리아는 뱃사람들만의 용어로 '죽었다'는 뜻이라고 하는데요.

지난 19일 인도양을 항해 중이던 참치 어선 광현 803호에서 이 메시지가 항해사 이 모 씨에 들려왔습니다.

선장이 숨졌다는 것입니다.

사건은 당일 선상 회식 장소에서 시작됩니다.

베트남 선원 V 씨와 B 씨는 선장 양 모 씨와 언쟁을 벌이게 됩니다.

베트남 선원이 삿대질을 하며 "요, 요, 요~"라고 말하자, 선장이 이를 비아냥거리는 것으로 이해한 것인데요.

사실 '요'는 베트남어로 건배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를 몰랐던 선장 양 씨는 욕설로 받아들였습니다.

다투는 과정에서 베트남 선원에게 뺨까지 맞은 선장 양 씨는 선원들에게 "집으로 돌려보내겠다"는 엄포를 놓았고, 이 과정에서 기관장 강 씨도 다툼에 얽히게 됩니다.

그런데 말로만 끝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선장의 지시로 배가 급선회를 하자 베트남 선원 두 명은 칼을 들고 광기 어린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선장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선실에서 잠을 자던 기관장 강 씨도 살해합니다.

다른 선원에게 선장이 숨졌다는 소식을 들은 항해사 이 씨는 급하게 조타실로 향했지만, 그곳에서 흉기를 든 베트남 선원을 만나게 됩니다.

직접 들어보시지요.

[이 모 씨 / '선상살인' 광현호 항해사 : 그때 당시에는 누가 이 짓을 했는지는 몰랐죠. 이 친구(피의자)가 칼을 들고 오는 순간에 '아 이놈이 그랬구나'하는 직감을 했죠.]

항해사 이 씨는 태권도 2단, 합기도 4단으로 평소 몸을 단련해왔는데요.

흉기로 위협하며 다가오는 베트남 선원의 팔을 붙잡아 넘어뜨려 제압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배에 남은 한국 사람은 혼자인 상황.

언제 다른 선원들이 돌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나흘 동안 잠도 자지 않고 혼자 배를 몰며 호신용 나이프를 품고 있어야만 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오늘 사건의 현장 검증이 있었는데요.

상황은 물론 이미 종료가 되었지만, 망망대해서 벌어진 무서운 참극은 유족과 항해사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3_201607062222026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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