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와 경영진들의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내일 오전 고재호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합니다.

재임 시절 분식회계 규모가 순자산 기준으로 5조 4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분식회계에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한연희 기자!

고 전 사장이 내일 몇 시에 나오는 겁니까?

[기자]
검찰은 고재호 전 사장에게 내일 오전 9시 반까지 검찰에 나오라고 통보했습니다.

고 전 사장은 특수단이 위치한 서울중앙지검 별관 특별수사단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게 될 전망입니다.

지난달 8일 대규모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의혹의 정점에 있는 전임 사장 2명을 잇따라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고 전 사장은 재임 기간 분식회계를 벌이도록 지시하고 이 회사에 자금을 지원한 은행 등에 피해를 안긴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고 전 사장 시절인 2012년부터 3년 동안의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규모가 순 자산 기준으로 5조 4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에는 해양자원 발굴을 위한 해양 플랜트 사업이나 선박사업이 주로 이용됐는데요.

원가를 줄이고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을 과다계상하는 수법으로 회계를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우조선은 또 이 같은 회계조작을 통해 재무구조를 허위로 꾸민 뒤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발행하고 금융권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대우조선의 재무가 건전한 것처럼 속여 빚어진 금융피해 규모는 10조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같은 기간 대우조선에서 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낸 김 모 전 부사장은 고 전 사장과 함께 회계사기를 공모한 혐의로 지난달 25일 구속된 상태인데요.

김 전 부사장은 회계장부에 생긴 문제는 사업 불확실성 때문에 저질러진 실수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김 전 부사장뿐 아니라 고 전 사장이 고의로 회계사기를 저지른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당시 대우조선해양의 최고 의사 결정권자였던 고 전 사장을 상대로 분식회계를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 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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