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비밀 금고에서 사라졌던 30억 발견 / YTN (Yes! Top News)

YTN news 20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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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현대자동차나 CJ 같은 대기업 총수 수사에서 어김없이 등장한 게 바로 비밀 금고입니다.

검찰은 이번 롯데그룹 압수수색에서도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밀 금고를 발견했지만 비어있었는데 알고 보니 현금 30억 원과 서류뭉치가 빼돌려졌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검찰은 또 비서실 비밀공간에서 오너 일가의 자금 입출금 내역이 담긴 금전출납자료와 통장도 압수했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0일 대규모 압수수색이 이뤄진 롯데호텔 34층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

신 총괄회장의 비밀 금고가 발견됐지만, 텅 빈 상태였습니다.

검찰은 이 금고에서 빼돌려진 현금 30억여 원과 서류뭉치를 신 총괄회장의 재산관리인 이 모 전무 처제의 집에서 찾아냈습니다.

이 전무는 이른바 '형제의 난' 당시 자신이 해임되면서 금품과 서류를 인계하지 않고 챙겼다가 따로 보관해 온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신 총괄회장이 수사에 대비해 주요 증거물을 은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집무실 한 층 아래 33층에서는 비밀 공간도 발견됐습니다.

겉보기에는 일반 객실과 다를 바 없었지만, 사실은 비서들이 사용하는 비밀 공간이었던 겁니다.

대대적인 압수수색에서도 이곳을 찾지 못했던 검찰은 관련자 진술을 통해 비밀 공간을 확인하고 이곳에서 상당한 분량의 오너 일가 금전출납자료와 통장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재벌 회장들의 비밀 금고 발견 사례는 롯데뿐이 아닙니다.

현대차 그룹 수사에서는 현대글로비스 사장실 책장 뒤 비밀 금고에서 70억 원 상당의 현금과 수표 등이 발견됐고 CJ그룹 수사에서도 이재현 회장 사무실 옆에 비밀 금고로 쓰던 방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검찰은 과거 재벌총수의 수사 때처럼 이번에도 비밀 금고와 비밀공간의 발견이 수사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롯데그룹의 조직적인 증거인멸 정황 등이 확인되고 있지만, 지금 증거인멸에 대한 수사를 시작할 경우 본말이 전도될 수 있는 만큼 우선 비자금과 횡령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뒤 증거인멸 관련 수사 착수 여부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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