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의 아파트에서 불이 나 잠자던 일가족 가운데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갑작스레 닥친 추위에 꺼낸 전기장판이 문제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창문은 완전히 깨졌고, 집 안은 새카맣게 탔습니다.
아파트 외벽 곳곳도 연기에 검게 그을렸습니다.
새벽 3시쯤 경기 성남의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호중 / 인근 주민 : 연기가 엄청나게 많이 났고요. 바로 아랫집이다 보니까. 일단 불길이 번지지 않은 부엌에서 가족들 모두 수건을 적셔서 호흡하고….]
불은 30분도 채 되지 않아 꺼졌지만 집 안에서 잠을 자던 47살 이 모 씨가 숨지고, 남편 50살 전 모 씨 등 다른 일가족 3명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기도를 심하게 다친 18살 딸은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새벽 시간 연기에 놀란 아파트 주민 50여 명도 황급히 대피했습니다.
화재 현장입니다. 보이는 것처럼 현관문부터 위층으로 향하는 계단과 천장까지 새카맣게 그을렸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쌀쌀해진 날씨에 추위를 피하려 침대에 깔았던 전기장판이 문제였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아들이 (전기장판에서 불이 났다고) 말했는데 조금 더 확인해봐야 합니다. 현장에서 병원으로 이송될 때 들은 거라서….]
이처럼 전기장판이나 전기담요 등으로 인한 화재는 매년 2백 건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치거나 숨진 사람도 최근 5년 사이에만 160여 명에 달합니다.
[공하성 /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보관방법이 잘못됐을 경우에는 전류가 전선 외에 다른 곳으로 흘러서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접어서 보관하기보다 둥글게 말아서 보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방당국은 전기장판을 쓸 때 이른바 문어발식 사용을 피하고, 다른 전기 제품과 전원을 분리해 써야 안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이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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