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낮은 수준의 '트럼프 비난' 이유는? / YTN

YTN news 2017-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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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중일 순방에 대해 무기상이자 평화의 교살자라고 비난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그런 비난의 수준이 북한 당국이 밝히는 수준 가운데 가장 낮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라는데 있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을 '자신들의 자위적 핵 억제력을 빼앗아 내려는 호전광의 대결 행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북한이 내보낸 비난의 수준이 성명보다 급이 낮은 담화라는 점입니다.

북한의 입장 발표는 김정은의 직접 성명이 가장 강력하고, 그 다음이 정부 성명, 정부 대변인 성명, 외무성 성명, 외무성 대변인 성명, 그리고 외무성 대변인 담화 순입니다.

관심은 과거 군사도발 등의 형태로 반발했던 북한이 왜 낮은 수준의 담화를 발표했을까?

[박원곤 / 한동대 교수 : 일단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북한이 정국(정세)을 관리하는 그런 단계로 들어간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지도부가 딜레마적인 상황에 처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만일 북한이 대화를 선택할 경우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했던 대미 적대 정책과 배치됩니다.

특히, 대화 테이블에 나설 경우 북한 지도부는 대내외적으로 약하게 보일 뿐만 아니라 김정은의 말을 뒤집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탄도미사일을 또 발사할 경우 직면할 군사적 압박에 대한 두려움이 클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지난 9월 21일 김정은은 본인 명의의 성명에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언급'했지만 그 이후 실제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습니다.

김정은이 경제 행보만 간헐적으로 하는 것도 이런 딜레마적인 상황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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