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아예 인터넷에 '자기 소개'까지 올려가며 광고에 열심입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국가간 계약한 공식 노동 외에 개인수입을 위한 아르바이트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첫 소식 조아라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발행되는 현지 벼룩시장 신문 한편에,
'손에서 손으로' 라는 제목의 광고가 실렸습니다.
한국인 노동자라며 도배, 담장공사 등 소일거리를 나열한 뒤, "성심껏 일하겠다"고 적어놓은 광고도 있습니다.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소속된 북한 회사에서 할당한 업무 외에 별도의 일거리를 구하고 있는 겁니다.
누구나 볼 수 있는 인터넷도 대놓고 활용합니다.
"40%를 할인해주겠다"는 등 적극적인 세일즈 전략도 사용합니다.
대신 계약은 간이 영수증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러시아 기업과 북한 회사 사이에 계약이 이뤄지면 북한 노동자들은 월급을 받은 뒤 북한에 보내는 '국가계획분'을 내야하는데,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잡은 일거리에서 돈을 벌어들이면 국가계획분을 충당하고도 개인 수입을 남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창호 / 한양대 글로벌다문화연구원 연구교수]
"대규모 단지의 건설도 있지만 최근에 러시아 가정집들이 수리를 해야되는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에 (북한 노동자) 수요가 많이 있어요."
인터넷 노출이 많아지면서 북한 당국은 사상교육을 강화하는 등 비상이 걸렸지만, 대북제재 강화속에서 새로운 외화벌이 루트를 묵인하는 분위깁니다.
채널A뉴스 조아라입니다.
영상취재: 정기섭 황인석
영상편집: 최동훈
그래픽: 김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