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뿐만 아니라 충북 청주도 폭우피해를 입고 복구가 한창인데요. 아직까지 전기와 물 공급 시설이 연결되지 않아 최악의 여름을 보내는 곳이 있습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하주차장으로 빗물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당황한 주민들은 신발을 벗은 채로 탈출합니다. 지하 기계실이 통째로 잠겼고, 전기와 급수 시설도 모두 고장났습니다.
지난 16일 폭우가 내린 청주의 한 아파트의 모습입니다.
아파트 출입구에 붙어있는 안내문입니다. 주민들은 찜통 더위 속에서 벌써 열흘째 에어컨을 이용하지 못했는데요, 승강기도 고장난 상태라 주민들은 불도 켜지지 않는 계단으로 15층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신은서 / 중학생]
"밤에 씻을 수도 없고 에어컨도 못 틀고 선풍기도 못 틀어서 되게 덥고"
더 큰 문제는 복구비용까지 주민들이 부담해야 된다는 겁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이나 기계실은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
지하 기계실을 수리하는 데 4억 2천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데 입주한지 고작 8개월 밖에 안돼 장기수선충당금도 없습니다.
180여 가구가 약 240만 원 씩 부담해야 됩니다.
450여 가구가 사는 또다른 아파트. 많게는 400만 원 정도를 내야 수리비를 충당할 수 있습니다.
주민들은 소송까지 갈 생각입니다.
[서창선 /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비용이) 난데없는 거니까. 시의 대응이 늦었거나 배수 펌프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시의 책임이 상당히 크다고…"
[청주시 관계자]
"아직까지 (지원) 가능 여부를 저희가 검토를 하고 있기 때문에 확답을 드릴 수가…"
실질적인 피해 보상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김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