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을 1년 앞둔 말년 소방관과 임용된 지 1년도 안된 새내기 소방관이 오늘 함께 영면에 들었습니다.
순직할 때 입었던 근무복이 추서된 훈장 곁에 놓이자, 유족과 동료들은 오열을 참지 못했습니다.
황하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인을 잃은 정복과 방화복이 국화 옆에 가지런히 놓여있습니다.
방화복과 소방헬멧은 검은 재로 얼룩졌습니다.
두 소방관의 위패가 영결식장에 들어서고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유가족들이 뒤따릅니다.
목 놓아 울부짖지만
[현장음]
"어떡해. 어떡해."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을 다시는 볼 수 없습니다.
시민들을 위해 불길 속에 뛰어들었지만 정작 자신의 생명을 돌보지 못한 두 사람.
함께 사투를 벌이던 동료는 결국 꾹 참았던 눈물을 터뜨립니다.
[허균 / 동료 소방관]
"영욱형님 호현아, 이 세상에서 이루지 못한 일들 우리에게 맡겨두고 화마가 없는 곳으로 가서 편히 잠드소서."
오늘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동료 7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8개월 전 이호현 소방교와 함께 임용된 동기는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에 더 안타깝습니다.
[원동욱 / 동기 소방관]
"같은 날 입교해서 같이 훈련받고 같이 발령받아서 열심히 하자고 말 많이 했었는데 먼저 가서 너무 안타깝고…'
같은 소방서의 맏형과 막내로 항상 함께 출동했던 두 사람은 마지막 가는 길도 같은 날 함께 했습니다.
두 소방대원에게는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습니다.
시신은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관 묘역에 안장됐습니다.
채널A뉴스 황하람입니다.
황하람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민석 조세권
영상편집 : 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