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서울에선 장대비와 찌는 듯한 폭염이 이어졌죠.
그런데 서울 강남의 한 명품 매장 앞에서는 이런 날씨도 아랑곳 않고, 며칠째 노숙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슨 사연일까요? 백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큰 우산으로 햇볕을 가린 사람들이 줄지어 앉아 있습니다. 찌는 듯한 더위에 부채질을 하고, 기다림에 지쳐 낮잠을 자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곳은 서울 강남의 한 명품 브랜드 매장 앞. 이 브랜드가 오는 7일 한정판 가방과 의류 출시를 예고하자 먼저 물건을 사겠다며 줄을 서기 시작한 겁니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중에도 노숙을 하며 기다리는 이들도 있습니다.
[김현진 / 3일째 노숙 대기]
"더 큰 브랜드와 콜라보하는 그런 의미에서 더 가치가 있을 것 같아서…"
사흘 전 70명 수준이던 대기자는 오늘 오후 150명으로 늘었습니다.
[백승우 기자]
"몰려든 사람들로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자 매장 측에서는 이렇게 질서유지선까지 설치했습니다."
한정판 제품을 사서 웃돈을 받고 되팔려 하거나, 일당을 받고 대신 줄을 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중국인 유학생]
"이 티셔츠 70만 원에 사면 아마 100만 원 쯤 팔 거에요."
[대리 대기자]
"솔직히 저희는 시간 때우고 일당(10만 원) 받으려고"
하지만 해당 브랜드 측은 현재 대기 순서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혀 이미 줄을 선 사람들과의 마찰이 예상됩니다.
또 보행자의 불편까지 초래하는 명품 구매 열기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