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김정남을 독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동남아 여성 두 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살인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법원으로 줄지어 들어오는 경찰 차량들. 삼엄한 경계 속에 김정남 암살 용의자인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이 모습을 나타냅니다.
그간 강도 높은 경찰 수사에 지친 듯 초췌하고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일본 취재진]
"빨간 티셔츠를 입고 머리가 긴 용의자가 시티 아이샤입니다."
비공개로 열린 재판에서 이들은 죄가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측은 이들이 예행연습을 한 것은 물론 vx의 독성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고 반박했고, 검찰 역시 살해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한다며, 최고 사형 구형까지 예고했습니다.
말레이시아 형법 302조는 고의로 살인을 저지른 사람에 대해 반드시 사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셀반 샨무간 / 도안 티 흐엉 변호사]
"사형선고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흐엉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모레 리정철을 추가로 기소하는 한편, 현광송 등 다른 용의자에 대해 북한 측에 수사 협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김정남 시신 인계와 리정철 석방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이번 사건의 처리를 놓고 양국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편집: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