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끓는 라면 붓고 흉기 휘둘렀는데 쌍방폭행? / YTN

YTN news 20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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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고 있던 룸메이트에게 펄펄 끓는 라면을 붓고 흉기까지 휘두른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얼굴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피해 여성은 평생 흉터를 안고 살 처지에 놓였는데, 정작 경찰은 사건을 쌍방 폭행으로 처리한 채 화해하라며 피해자가 입원한 병원까지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차정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놀란 여성이 맨발로 집에서 뛰쳐나옵니다.

곧이어 다른 남녀 한 쌍도 집 밖으로 나와 복도 주변을 이리저리 살핍니다.

잠시 후 여성은 얼굴과 손이 붕대로 감긴 채 소방대원에게 실려 나옵니다.

[이웃 주민 : 어떤 분이 도와달라면서 들어오는 거에요. 보니깐 (화상 때문에) 얼굴이 거의 다 벗겨졌었어요. 차가운 물로 헹굴 수 있게 하고 기댈 수 있게 (도와드렸어요.)]

21살 김 모 씨는 지난 24일 함께 살던 룸메이트 26살 구 모 씨에게 펄펄 끓는 라면을 냄비째로 들이부었습니다.

구 씨가 라면 봉변을 당하고 괴로워하는 사이에도 김 씨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흉기를 얼굴과 다리를 향해 휘둘렀고, 1시간 넘게 구 씨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위협까지 했습니다.

가까스로 집을 뛰쳐나온 구 씨는 이 비상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도망쳐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웃의 도움으로 곧바로 치료를 받았지만, 구 씨는 얼굴과 손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1년 넘게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구 모 씨 / 라면 봉변 피해자 : (룸메이트가)갑자기 저를 부르더니 고개 들어 쳐다보니깐 다 끓인 라면을 얼굴에 부었는데요. 머리카락 잡아당기고 무릎 꿇으라고 시키고, 못 도망가게 아킬레스건 잘라 버린다고 했어요.]

6개월 전, 구 씨가 친구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된 김 씨에게 월세를 나눠 함께 살자고 제안했는데, 은혜가 원수로 돌아온 겁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구 씨가 다른 지인들과 SNS를 통해 자신을 험담해 홧김에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초동 수사는 허술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김 씨를 현행범 체포도 하지 않은 경찰은 오히려 화해하라며 구 씨가 입원한 병원을 알려주고, 사건도 쌍방 폭행으로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 : 지구대 직원이 병원에 확인하니깐 피해자가 진술이 힘들다고 해서 가해자 얘기만 듣고 그런 부분은 소홀한 것 같아요.]

경찰은 특수 상해와 특수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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