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가 분리독립을 추진해온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자치권을 결국 몰수하기로 했습니다.

카탈루냐 측은 며칠 안에 독립선포를 강행할 전망이어서 정면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토요일 오전 긴급 소집된 스페인 정부 비상 국무회의.

모든 장관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안건은 카탈루냐 자치권 몰수.

약 3시간 동안 회의를 진행하고 나온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어쩔 수 없이 헌법 제155조 발동을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마리아노 라호이 / 스페인 총리 : 다시 말씀드리건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법이 무시되고 위반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헌법 155조를 발동합니다.]

이에 따라 스페인 정부가 당분간 카탈루냐 지역을 직접 통치하기로 했습니다.

또 카탈루냐 자치의회를 해산한 뒤 6개월 안에, 가능한 한 이른 시점에 지방선거를 치른다는 방침입니다.

스페인 정부는 이 방안을 조만간 상원에 제출할 계획입니다.

[마리아노 라호이 / 스페인 총리 : 법치를 되살리고 사회 공존을 회복하는 것, 그리고 경제를 재건하고 지방선거를 개최하는 게 목표입니다.]

스페인 상원은 이르면 27일 헌법 155조 발동 안건을 심의해 의결할 예정입니다.

상원은 스페인 집권당인 국민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고 이미 사회당 등 야당도 합의한 안건인 만큼 통과가 확실시됩니다.

카탈루냐 측은 이에 반발해 다음 주 초 자치의회를 열어 독립선포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카탈루냐 분리독립 추진을 둘러싼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해졌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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