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오늘(17일) 오전 지역 축제 입찰을 방해한 혐의로 서울 상암동 MBC 본사를 전격 압수 수색했습니다.
직원들에 대한 부당노동행위로 검찰 수사를 받는 데 이어 지역 사업과 관련해 경찰의 조사까지 받게 됐습니다
권남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청 특수수사과 수사관들이 서울 상암동 MBC 본사 사무실에 들어가 서류를 살펴봅니다.
압수 수색은 MBC 본사와 경주문화재단 두 곳에서 동시에 이뤄졌습니다.
[MBC 관계자(압수 수색 당시) : 아니 직원들이 각 분야 업무들이 다르고 당시 이걸 도맡은 사람들은 부서를…. (저희가 한 번 여쭤볼게요.)]
경찰은 지난 1월 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한 지역 행사 입찰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당 축제의 대행사로 MBC를 선정하기 위해 평가위원과 MBC 관계자가 짜고 입찰을 방해한 혐의가 있다는 겁니다.
당시 한 평가위원은 YTN과의 통화에서 업체 평가 이틀 전 MBC 관계자들과 만나 평가 프레젠테이션 관련 이야기를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이후 실제 입찰 과정에서 업체 이름을 밝히지 않기 위한 이른바 블라인드 평가를 거쳤지만, MBC는 사전에 봤기 때문에 알아볼 수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MBC 측과 회의 당시에는 평가위원에 선정되기 전이라 평가 기준을 몰랐고 대가도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당시 축제 대행사 선정 평가위원 : (후배가) 그 일을 하게 되는데 자문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 한 3~4시간 (프레젠테이션) 자문을 해준 적이 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심사위원으로 안 됐어요.]
18억 원 규모의 축제 총괄대행 입찰에는 모두 6개 업체가 참여했는데 결국, MBC가 최종 선정됐습니다.
이에 대해 MBC 측은 당시 사업은 투명하게 이뤄졌다며, 현재 파업 상황에서 경영진을 흠집 내기 위한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부적절한 청탁이나 대가성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도 살펴볼 예정이어서, MBC는 직원들에 대한 부당 노동행위 의혹을 포함해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동시에 받게 됐습니다.
YTN 권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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