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은행을 압수 수색하고, 행장을 포함한 고위 간부들을 횡령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입해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깡'으로 수십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이 대구은행 제2 본점과 지점 등 12곳을 전격 압수 수색했습니다.
압수 수색 대상에는 박인규 행장과 부장급 핵심 간부 5명의 사무실과 집도 포함됐습니다.
수사관 50여 명이 동원돼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자금 흐름을 기록한 장부 등을 수색했습니다.
박 행장 등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대량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수수료 5%를 공제하고 현금화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일명 '상품권 깡' 수법으로 수십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겁니다.
[경찰 관계자 : 상품권 깡을 하면서 수수료를 공제한 금액 그 자체는 업무상 배임으로 확정된 겁니다.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사실도 확인했고, 지금 압수 수색을 하는 것은 사용처에 대한 증거 수집 차원에서 하는 겁니다.]
경찰 수사는 한 달 전 대구은행 고위 관계자가 매월 수천만 원에서 억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투서가 들어오면서 시작됐습니다.
조성된 비자금은 행장 가족이 사적으로 쓰거나 정관계 인사 로비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도 함께 불거졌습니다.
[대구은행 관계자 : 절차가 필요한데도 행장님 비서실 카드니까…. (상품권은) 고객 사은품도 주고 직원들 장려금 주고 했다는데 그렇게 많이 나가지 않습니다. 부서마다 사는 상품권도 있기 때문에….]
앞서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은 대구은행 정기 경영실태평가를 하면서 '상품권 깡' 혐의를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상품권 구매 절차에서 잘못을 찾지 못했고, 조성한 비자금을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등 추가 조사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압수 수색 자료를 분석한 뒤 조만간 박 행장 등을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또 대구은행의 '상품권 깡'이 관례적이었을 가능성이 큰 만큼 박 행장 이전 다른 행장들도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YTN 허성준[hsjk23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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