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통일신라 시대에 만든 수세식 화장실이 발견됐습니다.
지난 5월에는 신라 때 만들어진 성벽 아래에서 제물로 바쳐진 사람의 뼈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신라 시대 유적과 유구가 속속 발견되면서 경주의 옛 모습이 윤곽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신라 시대 왕궁인 경주 월성 발굴 현장.
조심스럽게 흙을 덜어내자 사람 뼈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천500년 전, 이곳에 성을 쌓으면서 제물로 바쳐진 사람의 흔적입니다.
설화로만 전해지던 '사람 제물'이 실제로 있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진 겁니다.
[이인숙 /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 인골이 제의로 사용된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이고요. 성벽의 축조 과정상에서 성벽을 무너지지 않고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 사람을 제물로 바친 제의의 흔적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5년 경주 월성에서 왕궁의 흔적이 처음 발견된 이후 신라의 옛 모습을 찾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태자가 거주했던 동궁 터에서 최고 지배층이 이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수세식 화장실도 확인됐습니다.
바닥에는 타일 기능을 하는 벽돌과 넓적한 돌을 깔았고, 기울어진 배수로를 설치해 지금과 거의 비슷한 모습입니다.
[장은혜 /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 당시 신라의 최고급 화장실 형태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신라의) 화장실 문화, 그리고 왕궁 내의 화장실 발달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료가 됩니다.]
동궁으로 출입하는 문도 확인돼 당시 신라의 왕궁의 규모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종훈 /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 : 궁궐에서 어떤 생활문화가 이뤄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았고요. 이를 통해서 향후에보다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서 신라 궁궐 내부에서 이뤄졌던 여러 생활문화상을 밝힐 수 있는….]
유물과 유구가 속속 발견되면서 신라 왕궁의 모습과 경주 땅에 살았던 옛사람들의 생활상을 추정하는 연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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