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어떻게 보내나"...끼니 걱정인 쪽방촌 노인들 / YTN

YTN news 2017-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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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명절이지만, 이맘때만 되면 더 외롭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료 급식소를 찾아 식사를 해결하는 쪽방촌 노인들인데요

특히 연휴 기간에는 급식소들이 대부분 문을 닫으면서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경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의 무료급식소 앞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한쪽에서는 밥과 국을 놓고 식사가 한창입니다.

평일에는 250명, 주말에 많게는 3백 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방문하는 곳이지만, 추석에는 문을 닫습니다.

열흘에 달하는 기나긴 연휴에 식사 중에도 앞으로의 끼니 걱정이 앞섭니다.

[오세동 / 인천시 부평동 : 연휴 때 노는 날이 많아서 식사 문제 같은 게 걱정됩니다. 여기는 지정된 날짜에 식사하기 때문에….]

인천 지역의 경우 평소 43곳의 무료 급식소가 음식을 제공하지만, 추석 연휴 기간 운영되는 곳은 하나도 없습니다.

다른 지역 역시 이와 비슷한 상황.

50년 넘게 혼자 생계를 꾸려온 이정희 할머니도 인근 급식소에서 받은 서너 가지 반찬만으로 연휴를 버텨야 합니다.

[이정희 / 인천시 계산동 : 내가 모아야죠.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반찬을) 주니까 그동안 모아야 해요. 열흘 먹을 것을.]

끼니만큼 연휴를 걱정하게 하는 건 다름 아닌 외로움입니다.

빽빽이 방이 붙어있는 이곳은 천여 명이 모여 사는 서울의 쪽방촌입니다.

20년 넘게 이곳에서 삶을 꾸려온 이 할머니는 이번 명절도 혼자 지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 한쪽이 답답해집니다.

[이 모 씨 / 쪽방촌 주민 : 나는 자식이 없으니까. 부모도 형제도 아무도 없어요. (명절에는) 집에서 놀고 그 수밖에 더 있어요. 누구든지 대부분 그렇게 생활해요. 여기서는 그냥.]

오랜만의 황금 휴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배고픔과 외로움을 견뎌야 하는 고된 시간입니다.

YTN 이경국[[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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