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YTN은 오늘부터 우리 주변의 노인 문제를 집중 보도합니다.
오늘은 그 첫 순서로 준비 없는 은퇴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홀몸노인들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가난에 시달리는 노인들은 도로에서 폐지를 줍고, 무료 급식으로 하루하루 힘든 삶을 버티고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새벽, 81살 김막래 할머니가 고물상을 찾습니다.
수북이 쌓인 폐지를 털어내고 손에 쥐는 건 단돈 2천7백 원.
월세와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수레를 끌기 시작한 지 2년째입니다.
[김막래 / 서울 후암동 : 책이나 신문 병 같은 거 하면 좀 나은데…. 종잇조각 주워서 팔고 월세 20만 원 만들기도 힘이 든다니까.]
지난해 빙판길에 미끄러져 허리를 다쳤지만 형편이 어려워 제때 수술을 받지도 못했습니다.
경기도에 사는 딸은 간간이 연락만 주고받을 뿐, 미국으로 떠난 아들은 소식마저 끊겼습니다.
[김막래 / 서울 후암동 : 그냥 각자 먹고살아. 서로 도와주지도 못하고…. (아들은) 지난해 설 때 그때 전화 오고 지금은 연락이 뚝 끊겨서 안 와.]
온 동네를 다니며 종일 폐지를 줍고 김 할아버지가 버는 돈은 하루 몇천 원에 불과합니다.
고단한 생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 폐지 줍기에 나섰지만 아픈 아내를 돌보느라 수중에 남은 돈이 없습니다.
[김 모 씨 (가명) / 폐지 줍는 할아버지 : 하루에 많이 하면 5~6천 원 정도. 몇천 원밖에 안 돼요. 생활하는 건 고단하지 뭐.]
생계유지를 위해 폐지를 줍는 노인은 경기도 일대에만 3천8백여 명.
전국적으로는 175만 명에 이른다는 시민단체의 통계도 나왔습니다.
어렵게 번 돈인 만큼,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발길은 그대로 무료급식소로 이어집니다.
서울 은평구의 한 무료급식소는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11년째 점심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루평균 60명 정도가 방문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은 도시락을 배달받습니다.
[노석규 / 서울 응암동 : (무료 급식소 다닌 지) 오래됐지. 누가 대통령 되면 이런 데 좀 도와줘야 하는데….]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4%를 넘는 '고령사회'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노인들은 뾰족한 대책 없이 저임금 노동과 빈곤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YTN 신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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