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견 화가 6명이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선생의 주옥같은 시 35편을 그림으로 표현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별 헤는 밤', '서시' 같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시들이 회화로는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보도에 김상익 기자입니다.
[기자]
6명의 화가가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선생의 대표 시를 각자의 기법과 해석으로 화폭에 담았습니다.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한 별들이 아름다웠던 유년 시절을 회상하는 작가의 지독한 고독을 느끼게 합니다.
지치고 외로운 표정에서 시가 쉽게 쓰여지는 것이 못내 부끄러운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동시 '오줌싸개 지도'는 토속적이면서도 해학적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인간의 고뇌와 자기 성찰을 담은 윤동주의 시 속 이미지들을 그림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최희진 / 교보아트스페이스 디렉터 : 어떻게 윤동주 시를 표현했는지를 관객분들이 보시면서 그림에 대한 이해도 하시고, 윤동주 시에 대한 이해도 하시면서 윤동주 시를 새롭게 볼 수 있는 기회도 될 겁니다.]
'조각 같은 회화'를 하고 싶었던 작가의 의도처럼, 돌을 연상케 하는 울퉁불퉁한 질감이 만지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킵니다.
석회를 이용해 자연인지 인공인지 구분할 수 없는 나무와 풀,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 풍경들을 작품 속으로 옮겼습니다.
작가가 표현하고 싶었던 건 근대와 현대의 혼재된 '공존'입니다.
[이재훈 / 화가 : (관심 이미지는) 현재와 근대에 일어났던 일들이 시간적인 기간이 굉장히 모호했던 지점이었거든요. 그때 당시 사회적 문제가 됐던 것들이 현재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문제로 있는 것들….]
여성 해방과 여성의 성 상품화가 동시에 진행된 근대의 모습을 작가는 당시 광고 이미지로 고발하고 있습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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