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에 전설로 남은 가수 故 유재하 씨가 31년 만에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동료, 후배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습니다.
첨단 기술과 음악의 만남이 이루어진 순간, 윤현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 나의 지난날~"
무대 위 조명 아래 기타 치며 맑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청년 가수 유재하.
후배 그룹 스윗소로우와 함께 화음을 맞춰 대표곡 '지난날'을 부릅니다.
31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홀로그램 기술로 이뤄낸 합동 공연입니다.
[송우진 / 스윗소로우·유재하음악경연대회 출신 : 노래하는 모습이 TV 자료조차 많이 남아있지 않잖아요. 노래하는 모습 자체가 처음 보는 장면이니까 굉장히 뭉클한 마음도 들고….]
그의 이름을 딴 음악경연대회 출신 후배 가수들이 대역 재현과 코러스로 참여하고, 옛 동료들이 편곡과 녹음 작업에 참여해 홀로그램 '유재하'와 특별한 무대를 꾸몄습니다.
[김종진 / 봄여름가을겨울 : (시간이) 30년이 없는 것 같아. 너도 그냥 옆에 있는 것 같고, 보고 싶다]
유재하는 1987년, 단 한 장의 음반만을 남기고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그대와 영원히' 등 명곡으로 아직도 큰 사랑을 받는 90년대 대표 싱어송라이터입니다.
[김영우 / 스윗소로우·유재하음악경연대회 출신 : (앨범) 그 한 장에 남아있는 진정성, 솔직함의 정수들이 우리에게 남아서 좋은 울림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가수 고 김광석과 신해철도 홀로그램으로 무대 위에서 되살아나 관객들과 만나는 등 기술로 감성을 더하고 추억을 살리는 무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등 IT 기술의 발전으로 홀로그램 가수가 관객과 직접 소통하거나 가상 현실에서 여는 콘서트가 대중화될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이정한 /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 실제 인공지능망을 통해서 사용자가 직접 질문하는 거를 고인이 되신 분이 직접 대답을 하는 형태로 콘텐츠 제작이 가능할 거 같고요.]
홀로그램으로 재탄생한 가수 유재하의 무대는 12월까지 서울 상암동 K 라이브 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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