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살충제 달걀'이 처음 확인된 경기도 남양주 농가 등에 닭에 사용할 수 없는 살충제를 판매한 동물약품 업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 업체는 중국에서 들여온 살충제 피프로닐 분말을 물에 희석한 뒤 양계농가 5곳 이상에 불법 판매했습니다.
이경국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포천에 있는 동물약품 판매업체, 문이 굳게 닫힌 채 현장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조사가 끝난 뒤 마스크를 쓰고 모습을 드러낸 업체 대표는 취재진을 피해 황급히 차에 탑니다.
"약품을 어떻게 구매했는지 말씀해주시죠."
이 업체는 중국에서 분말 형태인 피프로닐 원료 50kg을 수입해 물 4백 리터에 섞어 희석했습니다.
이렇게 불법으로 만들어진 살충제는 지난달 경기와 강원 일대 양계농가 4곳에 판매됐습니다.
[경기 포천시청 관계자 : 중국에서 들어온 거에요.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인천에 있는 수입상가 업체입니다.]
또 지난해에는 포천에 있는 다른 농장에도 살충제가 공급됐습니다.
이에 따라 포천 동물약품업체를 통해 피프로닐을 공급받은 것으로 확인된 농가는 5곳으로 늘었습니다.
이중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은 3곳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구매 경위를 놓고 판매업자와 농가들의 주장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해당 농가는 '안전하다는 말을 듣고 구매했다'고 밝혔지만, 판매업자는 '진드기에 좋은 것이 없냐'는 말에 제조해 판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약사법 위반으로 수사 의뢰된 판매업자를 상대로 살충제를 무단으로 제조하고 판매한 경위와 구입한 양계농가가 더 있는지를 집중 수사할 방침입니다.
YTN 이경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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